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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봤던 영화 또 보는 사람의 심리 <스쿼시>

by 제로김 202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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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때 읽었던 청소년 도서를 10년이 지난 뒤에 읽으면 당연히 반갑기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다른 감정도 들었다. 

어른이 되어서야 보이는 작가의 찝찝한 사고관. 

 

 

 

 

 

 


 

결말 스포주의

 

 

 

 

 

냉장고로 들어간 엄마

 

 

굳이 엄마가 죽어야 했을까? 


남편에게 폭행당해 죽는것보다 자살이라는것에 주체적인 죽음을 택했다는 것에 안도해야 하는건가?
주인공 제이미의 각성제로 어머니의 죽음이 쓰였다.
여자친구, 아내, 어머니, 딸의 죽음으로 인해 남자주인공들이 각성하고 복수를 하는 수많은 영화들이 떠올랐다. 

소설에서 제이미의 어머니는 한번도 자신의 입으로 의견을 표출한 적이 없다.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남편때문에 아주 소극적인 성격이며 요리 등의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가정주부다. 어머니는 혹독한 훈련을 하는 제이미를 염려했고, 제이미 또한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맞는게 아닐까 걱정했지만 둘이 마음을 터놓고 진정한 대화를 하는 장면은 없다. 그전에 어머니가 자살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자살함으로써 주인공인 제이미와의 관계성이 끊어졌지만 엄하고 폭력적인 아버지는 환골탈태해서 제이미와 진한 부자지간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이다.

허무했다. 어머니가 만든 롤빵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구글링까지 했는데 죽었다니. 
소설은 허구의 세상이지만 작가의 가치관이 강하게 드러나는 장르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소설 전개에 부자연스러운 사고였다고 생각한다. 

 

 

 

 

 

 

봉사활동은 결국 나를 위한 것

 

 

제이미는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 자발적으로 처하면서도 에비를 끝까지 도와준다. 
에비는 제이미에게 처음부터 줄곧 말해왔다. 내가 줄 수 있는건 없다고. 제이미는 에비에게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왜 그는 이렇게까지 에비를 도왔을까? 그는 에비를 도움으로써 무엇을 얻었을까? 
제이미는 에비를 도움으로써 자신이 쓸모있다는 것를 스스로에게 증명했다. 아버지의 허수아비처럼 스쿼시 훈련만 해오다가 인생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이 에비를 도운 것이다.

어머니에게 배가 고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집에 있는 식량을 훔쳐 에비의 배를 채워주고, 스파이더가 저축한 돈을 빌려 에비의 빚을 청산하고, 에비의 지인이 있는 멀고 먼 여인숙까지 함께 가준다.
제이미는 물심양면으로 에비를 도와주며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얻었고, 자존감을 키웠다. 

둘은 아주 좋은 친구지만 결론적으로는 제이미가 에비를 위해 봉사활동을 한것처럼 느껴졌다. 봉사는 상황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돈과 시간과 체력을 소모해서 뿌듯함을 얻는 아주 가치있는 행위이며 이것이 꼭 제이미가 에비를 위한 행동들 같았기 때문이다. 
제이미는 이번 봉사활동으로 경기에서 대니를 깔끔하게 이겨서 본업 실력도 키우고, 스파이더와의 진한 우정도 확인했으며 아버지와의 관계도 수평적으로 좋아졌다. 비록 목숨을 잃을뻔했지만 일단 살았으니 제이미에게 마진이 꽤 좋은 특별 봉사활동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봤던 영화 또 보는 사람의 심리

 

 

재밌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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