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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96

[영화] 삶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와 같다 <미스트> 아무런 스포도 보지 않고 끝까지 달린 나 자신에게 칭찬.. 결말 여운 미쳐버려 결말 스포 주의 정답이 없는 생존 마트 안에 갇힌 사람들은 다들 미쳐간다. 주인공 무리를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사이비가 신이 보낸 사람이라 믿는 광신도로 변하고,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른다. 영화 초반에 한 여자는 집에 어린 아이 2명이 있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혼자 나간다. 그는 살아남아서 구조되었다. 주인공인 남자는 용기를 내서 일행과 밖으로 나오지만 차의 기름은 다 떨어지고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포함한 4명을 총으로 쏴 죽이고 자포자기로 차 밖으로 나온다. 주인공은 괴물을 처치하며 방역을 하는 군인들에 의해 살아남았다. 주인공과 상식적인 대화가 통한 사람들 그리고 주인공의 아들은 죽었다. 마트 안에 남아있는 사이비 광신도들 .. 2024. 2. 8.
[영화] 릴스 뺨치는 도파민 폭발 영화 <더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영국 왕실에서 벌어지는 도파민 대잔치 사라는 T였던 것이야.. 여왕은 F였던 것이야.. 여왕을 사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라의 목적은 여왕을 치마폭 안에 숨기고 권력의 1인자가 되는 것. 에비게일은 극F인 여왕을 공감해주고 칭송해주어서 다시 귀족 신분으로 돌아가는 것. 결국 여왕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 사람은 여왕을 포함해서 아무도 없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하트여왕같음 히스테릭에 구제불능한 여왕이라니, 아주 신선하고 재밌었다. 음악을 들으며 감상에 젖다가도 갑자기 미친듯이 화를 내면서 멈추라고 소리를 치고, 에비게일에게 나가라고 했다가 어디 갔었냐고 미친듯이 찾고 이게 바로 권력의 맛이구나. 그런데 여왕이 3명 중에 가장 불행해 보였다. 17명의 아이들을 잃고 정신병을 얻은 것 같았.. 2024. 1. 19.
[도서] 모든 생명은 수동태다. <내 이름은 에이프릴> 낳음 당한 아이 에이프릴 에이프릴이 '에이프릴'에 집착하는 이유 어떤 이름들이 서양권에서 인기가 좋은지 잘 모르는 것도 분명한 이유다. 하지만 역시 내게는 ‘에이프릴’이라는 단어 자체는 매력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에이프릴은 4월 1일날 쓰레기통에서 발견되어 여론이 임의로 '에이프릴'이라고 불러왔던 것에서 기반하여, '에이프릴'이라는 이름을 아주 소중히 여겨왔다. 양엄마가 지은 새로운 이름을 부를 때는 들은척도 안해서 에이프릴은 줏대있는 에이프릴이 되었다. 친모도 친부도 하다못해 이종사촌이나 고모할머니의 얼굴도 모른채 신생아때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에이프릴이 알고 있는 것은 본인의 생일이다. 그래서 '에이프릴'이라는 이름에 더욱 집착하는 것일까? 어린 날의 ego는 정말 중요한데 자아가 없는 것과 마찬가.. 2024. 1. 14.
[도서] 청소년이라면 떡볶이와 친구지 <파란만장 내 인생> 떡볶이 땡긴다. 소재 선정 굿 떡볶이집을 운영하는 할머니 바보같은 아빠와 낯선 새엄마 덕질하는 아이돌 연애로 절교와 친교를 한 친구들 엔프피 베프 새로 친해진 친구의 비밀 성장소설에 들어갈 수 있는 온갖 재밌고 자극적인 소재들을 몽땅 넣은 파란만장 내 인생 난 할머니랑 안친했는데? 떡볶이도 안좋아하는데? 공부만 하느라 바빴고 친척이랑도 그저 그랬는데? 청소년 소설을 읽을 때에도 발동하는 삐딱한 반항심을 시작으로 읽어나갔으나 주인공인 동이의 시점에 금방 빠져들어 이입하면서 열심히 읽었다. 줏대있는 청소년 주인공 한동이는 중학교 2학년인 15살이다. 아빠가 죽은 엄마를 잊고 재혼한게 괘씸해 집을 나와 할머니의 눈칫밥을 먹고 사는것부터 이미 엄청나게 줏대있다. 그 어린 나이에 어른의 의견과 반대되는 행동을 한.. 2024. 1. 5.
[도서] 봤던 영화 또 보는 사람의 심리 <스쿼시> 중학생때 읽었던 청소년 도서를 10년이 지난 뒤에 읽으면 당연히 반갑기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다른 감정도 들었다. 어른이 되어서야 보이는 작가의 찝찝한 사고관. 결말 스포주의 냉장고로 들어간 엄마 굳이 엄마가 죽어야 했을까? 남편에게 폭행당해 죽는것보다 자살이라는것에 주체적인 죽음을 택했다는 것에 안도해야 하는건가? 주인공 제이미의 각성제로 어머니의 죽음이 쓰였다. 여자친구, 아내, 어머니, 딸의 죽음으로 인해 남자주인공들이 각성하고 복수를 하는 수많은 영화들이 떠올랐다. 소설에서 제이미의 어머니는 한번도 자신의 입으로 의견을 표출한 적이 없다.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남편때문에 아주 소극적인 성격이며 요리 등의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가정주부다. 어머니는 혹독한 훈련을 하는 제이미를 염려했고, 제이미 또.. 2024. 1. 5.
[도서] <일주일은 엄마네, 일주일은 아빠네> 부모가 이혼했을 때 아이의 심정은 어떨까 내가 좋아하는 작가 재클린 윌슨 어렸을때 파자마 파티랑 미라가 된 고양이를 너무 재밌게 읽어서, 과외할때도 스토리북으로 이용했었다. 재클린 윌슨책의 겉표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길쭉하고 단순하게 생겼는데 특유의 매력이 있다. 힘들고 무거운 주제를 청소년의 시선으로 탁월하게 풀어내는 작가이기 때문에 이번 책도 기대를 하면서 읽었다. 환상 속으로 사라진 뽕나무집 이번 책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주인공인 앤디가 일주일은 아빠와 새엄마의 가족, 일주일은 엄마와 새아빠의 가족네에서 돌아가면서 살게 되는 이야기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오디파이를 먹고 토끼인형 래디쉬와 행복하게 살던 앤디에게 부모님의 이혼은 청천벽력이다. 부모님은 만나기만 하면 소리를 지르며 싸우고(아이에.. 2023.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