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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잊으려고, 기억하려고 달리는 <소년을 위로해줘>

by 제로김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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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깨어나고야 마는 꿈인 걸 실감해버려서, 더 찬란한 빛으로 스러져 가는 밤하늘의 달을 보는 것만 같은 책

 

 

 

 

 


 

 

 

17살

 

열일곱 살 우리가 폭발물이면서도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것은, 도화선이 없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모든 것을 실천에 옮길 만한 기회와 행동력과 돈과 시간이 없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분노와 불안을 극한까지 상상할 수 있는 안전장치다……

p14

 

 

 

 

 

 

 

어릴 때

 

 

….어릴 때 모범생이었던 사람은 노력을 통해서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것밖에 모르기 때문에 
파격과 돌발에 대해 쉽게 감동한다나 뭐라나.

p118

 

 

 

 

 

공부와 공부와 숨막히는 집안과 잦은 전학으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 몇 안되는 친구들로 점철되어 있었던 나의 학생 시절이,이 책을 읽을 수록 다양한 바람으로 채워지는 기분이다.
나는 연우처럼 김치볶음밥을 해준다고 씩씩하게 말하다가도 구두를 신고 나가버리는 엄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짧은 유학 생활로 미국 겉멋이 들어버린 태수같은 친구가 있는 것ㄷ도 아니었지만, 왠지 그런 기분이 든다. 

 

 

 

 

 

 

소년의 일부

 

 

우울할 때 끓어오르는 속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피식 웃고만 마는 연우의 일부가 내 안에 있는 것만 같다. 

 

작가는 사춘기 청소년의 복잡 미묘한 치기어림과 어른이 한심해 보이는 미숙한 감정들 그렇지만 간혹 어른보다 성숙한 면들을 감각적이고 세밀하게 잘 그려낸다. 여름 저녁의 조깅과 은행나무가 지고 눈이 내리는 계절을 묘사하는 문장들은 주인공 연우의 심리를 더욱 확장시키고 실감나게 한다. 

 

 

 

 

 

 

모든 소설은

 

모든 소설은 현실이다
모든 소설은 내가 겪었던 현실이다
모든 소설은 내가 겪고 싶지 않았지만 겪고야 말았던 현실이다
모든 소설은 내가 겪고 싶었지만 다른 누군가 겪은 빛나는 현실이다
모든 소설은 현실 속에 있는 환상이다


모든 소설은 환상보다 빛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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